특이하게도 사람 이름이 붙은 이 청소기는 작년 홈쇼핑 판매량 1위일 정도로 대히트였다고 하는데, 별 관심이 없어서 이런게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었습니다. 어머니 얘기로는 아줌마들 사이에서도 자주 이야기가 오가고 좋다는 입소문도 돌고 했다더군요.

전에 수술한 이후로는 대청소를 할 수가 없어서, 바닥에 때가 계속 찌들고 있어서 하나 필요했다고 합니다. 그런데 때마침 어제 집근처 전자마트에서 100대 한정 절반가 이벤트가 있는 바람에 바로 구입 추진.

가끔 느끼는 거지만 울 부모님, 뭘 사는 일도 드물고 한번 산 것은 무진장 오래(최소 10년) 쓰시지만, 샀다 하면 확실한 가격 -- 최소 50% 이하 -- 에 해결하시는 걸 보면 인생의 관록이 느껴집니다. --)

설명서 보고 이리저리 또로록 짜맞추고 나서 물 한컵 부어주고 전원 스위치를 켰습니다. 좀 지나니 설명서에 있는 대로 물 주입구의 뚜껑이 검은색에서 주황색으로 바뀌더니 청소기 밑으로 증기가 뭉게뭉게 나오더군요. 그걸 갖고 거실 바닥을 슥- 슥- 닦았는데 아주 효과 만점입니다. 자잘한 틈에 있던 검은 때들이 삭 사라지는군요. 오히려 닦고 깨끗해진 부분 때문에 나머지 닦지 않은 곳이 지저분해 보이는게 단점입니다. 결국 한번 닦기 시작하면 쫑을 쳐야만 한다는 :)

켜고 나서 물이 끓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다 쓰고 나서 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점, 화상에 조심해야 하는 점 등등 스팀청소기 자체의 태생적 한계(?)는 둘째 치고, 7m에 이르는 전원코드를 관리하는 건 좀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. 안 쓸 때에는 막대 양쪽 끝의 코드 걸이에 둘둘 감으면 됩니다만, 사용 시에는 진공 청소기 처럼 코드를 알아서 돌돌 말아주는 장치가 없으니 코드를 옆으로 치워가며 쓰자니 좀 성가시더군요.

그래도 다른 스팀청소기에 비해 가볍고(어미니 의견), 발가락으로도 누르기 쉽게 배치한 전원 스위치 등등은 사용자 편의성을 배려한 듯 합니다. 물을 계속 보충해줘야 하고 끓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 때문에 매일 사용하는 것보다는 가끔 묶은 때 벗겨내기 용으로 적합하지 않나 싶습니다.